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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Beer🍻

[맥주리뷰]달콤한 향과 맛에 힐링「Milk Stout Nitro」



잠시 엑소덕질을 멈추고, 이 블로그의 본분을 찾아 맥주로 돌아온 이정녕이입니다.


사실...이번 글은 블로그에 소개하기 전에 일본 비어 저널리스트 협회(JBJA)에 먼저 올렸습니다_

그것도 6월 중순에...ㅇㅂㅇ...시간이 꽤 지났디오??


당시에 제가 이래저래 힘들고 지치고 다운되었던터라...

힐링을 갈구하여 제목에도 힐링이라고... ...(이씽님!!!치유치유!!!)

...이정녕이와 그 글은 여러분들께 치유치유를 해드릴 순 없을...것 같지...만... ...(...같은게 아니라 업쒀여-ㅅ-;;) 

저는 맥주를 통해 힐링하였으므로, 이번 맥주 리뷰는 진.지.합.니.다.    ㅇㅅㅇ?!!?!예??


사실 JBJA에 올리는 기사는 정식으로 올리는거라 정상적으로 올리는데,

이제껏 블로그에 한국어편을 올릴 때는 블로그라고 마구마구 덕심과 알 수 없는 드립을 뿜어냈...=ㅅ=;;

지금도 그렇게 뿜뿜하고 싶지만...


소재 고갈과 시간이 너무 지났으므로, 지금부터 그냥 글을 써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일을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을 때, 나를 기다리는 것. 냉장고를 열면, 저도 모르게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혼잣말로 오늘 하루도 수고했으니, 한잔 마셔야지~하며 맥주 한 병을 꺼내듭니다.

오늘 고른 것은 'Left HandMilk Stout Nitro'.

사실 피곤할 때마다 자주 찾곤하는 맥주입니다.





왜 브루어리 이름이 Left Hand인가요?? 오너가 오른손 잡이인가요??

노노, 틀렸습니다. 여기서 브루어리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잠시 훑고 넘어갈게요.
Left Hand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브루어리 중 하나. 그 시작은 1990년 홈브루잉에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Left Hand의 설립자인 Dick Doore씨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형에게 홈브루잉 키트를 받게됩니다.

그 후, 점차 본격적으로 맥주를 만들면서, 1993년에는 일시적으로 Indian Peaks Brewing Company에 합병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브루어리 이름을 둘러싸고 Indian Peaks와 의견이 충돌, 분열 되어 이대로는 안되겠다...라고 생각한 끝에,

"Left Hand"란 이름으로 홀로서기를 단행합니다.

옛날 콜로라도 땅에는 The Arapahoe라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이 부족을 이루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Chief Niwot은 부족의 리더로서, 콜로라도주의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지요.

Niwot이란, 본래 Southern Arapahoe 말로 '왼손'이란 뜻.

그렇습니다. 바로, Chief Niwot에 대한 경의를 담아 "Left Hand"라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Milk Stout Nitro는 Left Hand의 맥주 중에서도 자신있게 선보이는 맥주!!

그도 그런 것이 지금으로부터 2년 전, Left Hand는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 중에서,

처음으로 위젯 없이 질소를 넣고 보틀링에 성공한 브루어리입니다.

(Widget:기네스 등에 들어있는 작은 볼. 맥주 거품을 보다 부드럽고 풍부하게 만들어줌. 질소가 들어있는 맥주에 잘 사용됨)


질소 넣은 맥주랑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가 들어있는 맥주랑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점은 입에 닿는 감촉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산화탄소가 들어있는 맥주에 비해서, 질소가 들어있는 맥주가 더 거품의 질이 세밀하고 곱습니다.

촉촉하게 와 닿는 부드러운 휘핑크림처럼 느껴지면서 일반 맥주보다 향이 훨씬 풍부하게 퍼집니다.

그리고 맥주를 따르면 금방 향이 올라오는 것 또한 특징.

겉보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같은 스타일의 맥주라도,

질소를 넣었는지 아닌지, 이러한 특징으로 그 차이를 알 수가 있는 것이죠.

(자세한 내용은 Left Hand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http://lefthandbrewing.com/beers/milk-stout-nitro/)

 

Left Hand에는 Nitro시리즈로 Milk Stout외에도 Sawtooth NitroWake Up Dead Nitro도있습니다.

일반 버전(이산화탄소)도 있으므로, 그 둘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Stout 앞에 ‘Milk’가 붙는 이유는 유당(락토오즈)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효모가 당을 분해해서 발효가 진행되는 것인데, 유당은 발효되지 않고 남기 때문에 단맛과 진득한 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 설명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거품이 사라지기 전에 얼른 마셔 볼까요?!


↓↓시부야 'Wailele(와이레레)'에서



칠흑의 밤 하늘, 빛이 통하지 않는 진하고 깊은 검정색입니다.

거품은 잘 뽑아 낸 에스프레소 크레마(크레마보다는 좀 더 연한 색) 같이 질감이 매우 곱고 부드럽습니다.

이것이 질소 효과!!

헤드리텐션도 좋아서 거품이 오래 지속 되었습니다.

 

은은하게 떠오르는 로스팅한 몰트의 향, 바닐라, 단맛이 적은 초콜릿모카 커피 같은 느낌이라 할 수 있을까요??

 

조밀조밀한 거품이 닿는 감촉이 매우 부드럽습니다코로 아로마를 음미하고, 혀로 맛을 즐겨봅시다.

카푸치노 우유 거품을 마시는 감각으로 거품이 스르륵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 속에 숨어있던 쌉싸름한 초콜릿맛바싹하게 구운 식빵 귀퉁이의 고소함이 조화를 이룹니다.

마지막에 목을 통과할 때, 솔잎의 향긋함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사라지듯, 홉의 풀내음도 조금 느껴집니다.

 

맥주를 마시며 헤드폰을 쓰고 좋아하는 음악의 재생 버튼을 꾸욱, 그리고 살며시 눈을 감아봅니다.

맥주와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방 안 가득 퍼지는 이 곳은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공간.

오늘도 여기서 마음을 편히 내려 놓습니다.

 

 

맥주정보

생산지미국 콜로라도주 롱몬트

브루어리Left Hand Brewing Company

품명Milk Stout Nitro

ABV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