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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Beer🍻

[맥주리뷰]유자와 산초의 하모니,그리고 긴자...「Kagua Blanc GINZA Edition」



장염에 걸려 골골대는 이정녕이입니다...... ....OTZ

비록 지금 맥주는 못 마시나, 예전에 마셨던 맥주는 쌓여있으니, 비축분을 풀어나가봅시다!!!( ‾ʖ̫‾)


오늘 소개할 맥주는 「馨和(Kagua) Blanc GINZA Edition」입니다.


한국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일본 맥주라 생소한 분도 많으실텐데,

저도 2013년 초가 되어서야 제대로 알았습니다... ...읭??

사실, 일본 맥주 매니아 사이에서는 벨지안 스타일 맥주로 예전부터 유명했는데, 제가 뒤늦게 알았...ㅎㅎㅎ

정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라벨과 디자인으로도 호평을 받고있어요.


↓↓종류는 Blanc Rouge 두가지_

(이미지 출처 : Nippon Craft Beer http://www.nipponcraftbeer.com/kagua/ja)



둘다 알콜이 8%를 넘는 벨지안 스트롱 에일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Blanc는 벨지안 스트롱 페일 에일, Rouge는 벨지안 스트롱 다크 에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산초, 유자 등 일본 전통의 허브...(라고 쓰면 우리나라는?!?!우리나라도 산초와 유자가 있단말이요 일본 양반!!!)를 써서,

일본스러움을 표현한 벨기에 맥주로, 양조 자체는 벨기에에서 위탁양조로 만들어서,

일본으로 다시 수입하는 과정을 거쳐 들여오고 있습니다.


괄호에도 써놓았지만 쓰고보니, 우리나라 사람도 산초랑 유자 많이 먹는데...

거기다 사실 따지고 보면 산초랑 유자랑 다 원산지가 중국이자네!!!ㅇㅍ"ㅇ!!!라고 반박하고픈 마음이 산더미군요_췻...




다시 맥주 얘기로 돌아가면,

개인적으로는 Blanc도 Rouge도 둘 다 좋아하는 맥주입니다!!

그리고 시즌별로 한정 맥주가 나와서 또 그게 아주 별미죠~


이번에 제가 마신 Kagua Blanc GINZA Edition은 2/8~2/14까지 딱!!!마츠야(백화점)긴자에서만 한정 판매했던 맥주에요.

한정인만큼, 지금은 전혀 팔고있지 아니합니다...


사실, 이 맥주엔 슬프고 기쁜 전설이 있습디오...

바야흐로 올해 2월 8일, 단골 펍 행오버에서 이정녕이의 생일파티를 하기로 한 날인데...

그 날은 도쿄를 비롯한 관동지방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던 날이었습디오...

처음에는 눈이 많이 오는구나. 허허허허...했는데,

점점 눈보라가 몰아치고, 휘몰아치던 눈이 땅에 다 쌓이더니,

어느순간 티비에서 도쿄는 45년만의 폭설이라며...ㅇㅂㅇ...

전철 타러 역에 가는데 무슨 설산에 등반 온건지...눈발로 팩을 하고 있었... ...와!!모공을 꽉 조여서 쫀쫀하네여~~는 뭐뿔...


그래서 아...오늘 나의 생일파티는 무산이구나_

이렇게 눈이 몰아치는데 사람들이 못 오는게 당연해ㅠㅠㅠㅠ

내 눈에 흐르는건 흩날리던 눈이 녹은거지, 눈물이 아니야으아ㅠㅠ으헝ㅠㅠㅠㅠ하고 거의 포기한 마음을 안고 저녁에 펍에 갔는데,

어머...!!!ㅇㅂㅇ!!!

이런 폭설을 뚫고 우산이 부러진걸 견뎌가며 생일 파티에 와 준 단골 펍의 친구들!!!ㅠㅠㅠㅠ


맥주를 사랑하는 이들인 만큼, 여러가지 맥주들을 선물로 많이 받았어요!!!

Kagua Blanc GINZA Edition도 그 때 선물로 받은 맥주입니다!!!ლ()ლ낫쨩 고마워엉~


↓↓그 때 받은 맥주 중 일부ㅋㅋㅋ




↓↓그렇게 2월에 받은 맥주를 4월에 마시게 되었습니다...ㅇㅅㅇ...


언제나 제 맥주 사진엔 그분들이 함께하시디오ㅋㅋㅋ

글래스는 3월 21~23까지 다녀왔던 스노우 몽키 비어 라이브의 전용 글래스~


밝으면서 탁한 밀짚색에, 거품은 소복히 쌓인 눈처럼 곱고 지속력도 오래가요.


기존의 Blanc랑 무엇이 다른고하니...

홈페이지에 의하면, 긴자다운 세련되고 샤프한 이미지를 반영했다고...

'프레쉬 세종'이라는 효모를 쓴 좀 더 드라이한 스트롱 에일로, 유자와 산초의 향긋함을 보다 더 리프레쉬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예??



이 무슨 최신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아방가르드한 스타일리시함을 살려주었습니다...같은 소리를... ...

윰-ㅅ-전 닛폰 크래프트비어사를 디스할 의도는 없습니다만, 왜 저렇게 써 놨을까요...ㅇㅁㅇ...


그래서 제가 유자와 산초의 향긋함을 보다 더 리프레쉬하게 느낄 수 있는게 어떤 것인지,

직접 마시고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 익은 바나나...지금 익고 있는 유자 같은 달콤시큼한 향에 산초향이 더해져 끝은 산초 특유의 알싸한 향이 코에 와닿아요.

벨지안 이스트의 독특한 시큼털털함이랄까...상큼하면서도 습기찬 지하실과 축축한 흙이 떠오르는 쿰쿰한...

(이라고 쓰면 아무도 맛있다고 생각을 안하겠지... ...하지만 난 진짜 그렇게 느껴지는데ㅠㅠ테이스팅 표현에도 실제로 있어요~!)

복잡한 향이 은은하게 퍼집니다.

진짜 저 향을 정말 리얼하면서도 어머!!궁금해!!맛있을 것 같아!!하고 느낄 수 있게 표현하실 수 있는 분이 계시면,

그 표현 제가 직접 돈 주고 사겠습니다!!!ㅇㅅ"ㅇ!!!



↓↓말이 길어서 무슨 맥주인지 잊어버릴까봐 한번 더!!덩달아 엑솜이들 찬조출연ㅋㅋ


향을 느꼈으면 이제는 들이켜 볼 시간~

처음에는 잘 익은 유자를 까서 유자청을 담그기 전에 맛 좀 보자꾸나~하고 한조각 베어 물었을 때의 상큼함,

그리고 역시 이번 유자는 제대로군..하며 유자맛을 음미하며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려는 그 때, 산초가 빼곰!!ㅇㅅㅇ

산초의 시원하면서 톡 쏘는 맛으로 샤프하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리고 여운이 은은하게 남는데,

저는 여기서 퓨레구미 오렌지(하트 모양 젤리 겉부분에 왕꿈틀이 같은 시큼한 파우더가 뿌려져있음) 맛 같은 새콤달콤함을 느꼈어요.

다 마시고 난 뒤에 살짝 알콜이 뜨끈하게 올라오지만, 8.5도라고 생각 안 들 정도로 산뜻한편입니다.


긴자의 번화함과 세련됨을 표현했어야하는데 아이고...이런 값 싼 표현이라니... ...(-᷄ д -᷅)


저에게 긴자란,,,

신입시절 긴자 7쵸메에 있으면서 느낀 먹을게 많은 즐거움, 아늑함, 빠닥거리며 땀흘렸던 추억의 장소...

상큼함, 달콤함, 씁쓸함, 알싸한 긴자의 추억이 이 맥주에 녹아있는 것 같아요....라고 마무리는 훈훈하게_   썸원콜더닥터...




↓↓KFC에서 사온 튀김옷이 빠싹빠싹한 후라이드 취킨을 같이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되게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흰 닭살에 지는 느낌...

후추와는 잘 맞는데, 그냥 닭살만 먹었을 때는 살 맛이 너무 도드라지고 따로 노는 것 같았습니다.


...치맥 페어링은 하면 할수록 맞추기 어려워요...ㅠㅂㅠ;;

제 혀가 말짱 꽝이라서 그럴지도... ...-ㅅ-



여담으로,,,효모에 대해서는 아직 실낱같은 지식 밖에 없는 이정녕이지만,

전통적인 세종 효모(WLP565 Belgian Saison I Yeast)는 드라이하면서도 흙...후추...

개인적으로는 물에 젖은 수세미 향과 맛(맛 본 사람만 알듯...?!)같은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이 친구보다 좀 더 에스텔향이 나면서 프루티한게 WLP566 Belgian Saison II Yeast 라고...외우기 어렵됴...



※맥주 정보※
◎생산지:벨기에
◎프로듀스:日本クラフトビール株式会社(Nippon Craft Beer)
◎품명:Kagua Blanc GINZA Edition
◎ABV:8.5%